영양 '핫' 이슈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제도화, 그리고 영양학의 미래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맞춤영양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업계에서도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내년 1월 3일부터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제도가 새롭게 시행됩니다. 이에 따라 본 고에서는 국내외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과 트렌드, 한국의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 신설되는 제도의 개요, 개인맞춤형 영양시장의 미래 전망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국내외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과 트렌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코로나-19시대를 거치며 더욱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시장 규모는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여 약 27% 성장하여 2023년에는 약 6조 2천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건강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헬스디깅(Health Digging)' 트렌드와 유관하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맞춤형 영양솔루션 시장과 관련 기술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1]. 대표적인 해외 사례로 페르소나(Persona)는 유전자 검사, 생활습관 정보, 처방전 데이터를 활용해 필요한 영양성분을 분석하고, 영양사 팀이 1:1 상담을 제공하며[2], 바이홈(Biohm)은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통해 장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추천 및 배송하고 있습니다[3]. 또한 Home-use 혈액 검사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식사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는 해빗(habit.com)과 같은 기업이 등장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 모델을 채택, 이를 서비스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 현황
한국에서는 2019년 말,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을 허용하는 법 개정이 추진되었으나 통과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산업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사업을 통해 실증특례 시범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총 48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다양한 검사 방법과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4]. 주요 기업들 중 비타믹스(뉴트리미)의 경우 임상영양관리 기법을 적용한 영양관리를 수행하며, AI 설문, 검진기록, 유전자 검사, 소변 검사를 활용하여 건강영양상태를 평가하고, 이에 적합한 영양 중재 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중재 활동에는 영양제 섭취뿐만 아니라 식사 가이드와 맞춤 식단 제공까지 포함하며,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마이크로바이옴과 소변 검사를 통한 추가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습니다[5]. 이 밖에 빅썸바이오, 킥더허들, 모노랩스 등 여러 스타트업들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색다른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5].
신설되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개요
2025년부터 시행 예정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이라는 새로운 제도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관리사의 자격 기준, 판매업 신고 절차, 책임보험 가입 의무 등을 규정하여 소비자의 안전을 보호하고 업계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판매업은 개인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으로 소분, 제공되는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허가하기 위해 신설되는 것으로, 영업자는 반드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관리사를 두어야 합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관리사는 제품의 안전관리, 소분 및 조합 시설 관리, 위생 관리를 담당하는 직무를 수행하며 법적으로 영양사, 의사, 약사 등 7종의 보건의료 인력만이 관리사가 될 수 있고, 이들은 맞춤형 제품의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됩니다. 따라서 신설되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에서 영양전문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여 영양학계의 학술적 뒷받침과 인재 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6].
개인맞춤형 영양시장의 미래 전망
전 세계적으로 개인 맞춤형 영양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2032년까지 시장 규모가 약 487억 8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7].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 건강 상태, 생활습관 등을 고려하여 최적화된 영양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건강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질병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8]. 그러나 개인 맞춤형 영양 시장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첫째,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상담 시 인공지능기술보다는 전문가와의 상호작용(휴먼터치)을 선호하기도 하고 반대로 완전 비대면을 원하기도 합니다. 또한, 서비스의 가격 부담, 위생 관리의 중요성 등 다양한 소비자 우려 사항들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데이터 분석의 측면에서 통합적 분석이 가능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식사, 마이크로바이옴, 랩데이터, 활동량 등의 모든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포함한 통합 분석을 위해서는 모델링 파이프라인 개발, 맞춤형 영양 알고리즘 구축, 데이터 표준화 및 사용자 교육, 결측치와 이상데이터 관리 등의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단순한 영양제 제공을 넘어 고객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영양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필수적일 것입니다. 셋째, 개인맞춤형 영양제 시장은 고객이 자신의 영양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영양제를 섭취하여 긍정적인 체험을 늘려간다면 지속적인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개인맞춤형 평가 도구의 대부분이 설문에 의존하고 있어, 소비자의 긍정 체험을 늘려갈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를 포함한 평가 도구의 다양화와 통합적 분석을 위한 정교한 알고리즘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전체 식생활을 가이드하는 기업들이 더욱 폭넓은 ‘Holistic Wellness’ 시장으로 확장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9],[10].
맺으면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이를 위해 영양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영양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영양학자들이 앞장서서 이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 교육에 힘써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제안하는 훌륭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영양학계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참고문헌
저자 이력: 박주연대표님은 한국암웨이 임원을 역임하셨고, 현재 비타믹스 대표이사이면서 한국영양학회에서 식품산업정책위원장으로 활동 중이십니다.
Home